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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호텔 단간론파는 단간론파 본가 시리즈의 스토리와 인물에 대한 스포일러, 주관적 해석과 재창작 요소를 다수 포함하고 있으니 부디 이를 유념해주시길 바랍니다.

천공호텔 단간론파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 특성상 발언자의 신원을 표기하기 위해 대본체 표기가 들어간 부분이 있습니다. 읽는데 불편함이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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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호텔 단간론파 ch.2 일상편
<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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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우리 초고교급을 소개합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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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에선 태그 C, D의 네 초고교급 학생들을 소개했다.

조기탈락한 태그 E는 아쉽지만 충분히 자기 어필을 했다고 생각하니 건너뛰고 (하루히와 키리누키의 이야기는 이후에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태그 F, G의 네 사람을 다뤄보도록 하자.


태그 F. F for Freaks.

구성원은 초고교급 실험부원 타노 나타타와 초고교급 대장장이 타치바나 츠나요시.

금발 섹시 미녀와 아라비안 왕자 같은 이 독특한 두 초고교급들에겐 남들과 크게 구분지을만한 세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첫째. 또래들에 비해 매우 성숙하고 완성된 피지컬의 소유자라는 것.

타노 나타타의 웅장한 바스트와 골반라인, 그리고 로이더가 아닐까 의심케 하는 타치바나의 빵빵한 근육들은 도무지 고등학생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을 만큼 훌륭하다.

둘째. 둘 모두 이과 방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천재들이다.

초고교급 실험부원인 타노 나타타는 두 말 할 나위도 없고, 대장장이라는 재능을 지닌 타치바나 츠나요시도 말이 대장장이지 사실상 성골 이과 공돌이 놈이다.

셋째로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행동양식.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차 알아가보도록 하자.



먼저, 초고교급 실험부원 타노 나타타를 소개하겠다. 눈치채고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천공호텔 단간론파에서는 웬만하면 여캐를 먼저 소개하는 편이다.

타노 나타타. 신장 170cm, 체중 55kg, 가슴둘레 ☆☆cm, AB형.

생일은 1월 20일. 꽃말은 천진난만. 좋아하는 것은 '타노'. 싫어하는 것은 어째선지 고슴도치. 포인트 악세사리는 올림머리에 꽂은 온도계 비녀.

좌우명은 '사랑의 힘으로!'.



척 봤을때 드는 인상은 '섹시'. 두 번째 봤을 때 드는 인상은 '크레이지'. 그리고 알면 알게 될 수록 확실해지는 이미지는, '하이퍼 크레이지'다.


섹시. 천공 모노쿠마 호텔에 몸매 좋은 여학생이 드문 건 아니지만 타노의 '그것'은 어나더 레벨에 존재한다.

보통 젓가락처럼 비쩍 마른 다른 여학생들과 달리, 훤칠하게 뻗은 키에 적당히 살집이 붙어있어 보기 좋고 자기주장이 강한 바스트와 골반라인이 으른의 매력을 마음껏 내뿜는다.

과감하게 풀어놓은 앞단추와 살짝 옆트임이 있는 미니스커트는 시선을 떼기가 어렵다. 그 윤기있는 허벅지에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을 남학생은 단연코 유키야마 정도밖엔 없을 거다. 과감하게 칠한 선명한 붉은 색의 립은 그녀를 학생이라는 틀에서 끄집어내주는 열쇠처럼 느껴진다.


너무 일남충같으니 그만하라고?

글쎄. 하지만 타노 나타타 본인이 오히려 천공 모노쿠마 호텔 제일 가는 '호색가'라는 걸 생각하면, 타노에 대한 설명이 이런 식으로 추잡스러워지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1챕터 내내 활약이 뜸했던 타노 나타타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서술자인 카미나기의 시야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고, 타노는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돔 내부를 활개치고 다녔다.

베가스의 오아시스 물의 성분비를 알아보겠다며 그 먼 곳에서 호텔까지 양동이 한가득을 옮기고 다니질 않나, 돔 천장까지의 높이를 측정해보겠다며 호텔 외벽을 기어오르려고 하질 않나 (즉각 모노쿠마에게 저지당했다), 유원지의 롤러코스터의 순간가속력이 궁금하다며 안전벨트도 차지 않고 맨 뒷자리에 매달려 타질 않나, 남학생 여학생을 가리지 않고 다짜고짜 추파를 던지고 다니질 않나….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성희롱.

'나'는 그래도 흰토끼 하나만 콕 찝어서 괴롭히는 편이지, 무슨 바바리맨마냥 그렇게 무차멸적으로 저속한 말을 줄줄 흘리고 다니진 않는단 말이다.

타노 나타타의 수위 높은 혓바닥. 그 가장 큰 희생자는 놀랍게도….

초고교급 보디가드, 아자부 이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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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 나타타: "자. 기. 야~ 앙♡"

아자부 이토리: "…? 뭔 소리래. 갸루빗치같이 생긴 게. 저리 꺼져."

타노 나타타: "아하핫, 갸루는 아니지만 빗치는 맞을 걸? 반면에 울 자기는 버진이려나~ 잠깐. 아니지 아니지.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는 말도~"

아자부 이토리: "미친년…. 죽고싶으면 아가리 더 털어라?"

타노 나타타: "꺄~♡ 자기야, 오늘밤 침대 위에서 죽여줘요~! 오늘 개인실 비워두라고 말해놓을게♡"

아자부 이토리: "이, 이, 이런 미친?! 꺼져 미친 걸레년아!"

타노 나타타: "그럼 우리 자기는 깨끗한 손수건이려나~♡ 아아, 엉망진창 더럽히고 싶어!"

아자부 이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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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둘의 첫 대화내용이였으니 말 다 한 셈이 아닐까.

타노가 어째서 아자부 이토리를 먹잇감으로 낙인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아마 직감적인 섹드립 찐따 탐지 레이더 같은 게 달려있거나 단순히 외모가 취향이었던 게 아닐까 싶다), 확실한 건 타노가 당분간은 아자부 괴롭히기를 그만둘 생각이 없으며 아자부는 야한 농담에 내성이 1도 없다는 점이었다.

맨날 말로만 더 건들면 뒤진다는 식으로 험하게 굴지, 정작 아무리 타노가 까불어도 씨발 씨발 하며 얼굴을 붉히거나 도망치는 것 말곤 대응하지 못하는 꼴이 상당히 도M에 갭모에적이라 인상깊었다.


…아차, 타노 얘기 중이었지.


타노의 섹시 다음은 타노의 크레이지를 이야기하자.

어쨌건 타노의 행적이 부각되지 못해 아쉬운 1챕터였다만, 사실 타노는 나름대로 성실하게 자기 일을 해내는 중이었다.

카미나기를 비롯한 많은 학생들이 살인 현장을 열심히 조사하고 있을 무렵, 타노는 과감하게도 범인이 피에로 코스튬을 유기한 끊어진 레일의 절벽 아래로 직접 기어들어가 트릭의 실체를 간파했다.

짓궂은 장난인 척 직접 만든 혈액 검출 시약을 학생들에게 뿌려 범인을 색출해보려 했고 (아쉽게도 진범이 칼솜씨의 명수였던 데다가 특별히 신경써서 찔렀기 때문에 피가 튀지 않아 범인 조기 검거에는 실패했다. 카미나기는 지나치게 칼솜씨를 발휘한 게 키리누키의 패착이라고 꼬집었지만, 타노의 시약을 생각해보면 결국 어디로든 빠져나갈 길이 없었을 뿐이었다.) 비록 학급재판 내내 쳐 졸긴 했지만 범인의 윤곽은 애진작부터 파악하고 있었다.


다만, 위의 노력들은 타노 나타타가 가진 초고교급 재능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초고교급 실험부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타노는 뭐든지간에 눈에 보이는 물증으로 증명해내려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

수학, 물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자연과학계열과 일부 고등 화학공학에 통달한 천재.

마치 새로운 학문을 배우는 게 아니라 원래부터 알고있던 것들을 되새기는 듯한 속도로 모든 이론을 주파해낸 타노가 집착한 것은 다름아닌 실전. 즉 실험이다.

그 어떤 체계적인 과학적 이론도 실험으로 증명해내지 않으면 의미없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으며, 때문에 굳이 증명할 필요가 없는 영역까지도 어떻게든 몸으로 뛰어들어 확증해내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힌다.

즉 논리성이 부족하다. 상자 속의 고양이가 들었는지 들지 않았는지를 반드시 눈으로 확인해야 만족하는 타입이다.

때문에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아무리 알고 있는 게 많다고 하더라도 고의적으로 침묵을 지키는 편이며, 첫 번째 재판에서 입을 꾹 닫고있던 것도 결과적으로 '절대 벗어날 수 없는 확증'이라고 부를 만한 것은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그냥 흥미가 떨어져서.


이를 반대로 이야기하면… 타노 본인은 1챕터의 진범에 상황에 놓여있었어도 어떻게든 빠져나갈 논리를 찾아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타노의 정보가 담긴 자료에는 '너무 위험하다, 출연에 반대한다, 재고해주길 바란다'는 둥의 불가사의한 발언들 말곤 개인사나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그다지 서술되어있지 않았다.

그 사실과 함께 타노의 래디컬하고 크레이지한 실험 정신을 기억하라.

바위가 가로막고 있다한들 계란으로 부딪히고 보는 그 벌꿀오소리 같은 성깔이 천공 모노쿠마 호텔에 어떤 폭풍을 몰고오는지.

타노의 세 번째 매력. '하이퍼 크레이지'.

기억하고 또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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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차례는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타치바나 츠나요시다.

184cm. 체중은 대량 80~90 사이. O형. 가슴둘레 빵빵함.

12월 15일생, 꽃말은 불멸. (살인게임에서 꽃말이 불멸이라니. 재수없는 놈.) 좌우명은 '경험보다는 믿음'.

좋아하는 것은 '신문물', 반대로 싫어하는 것은 악폐습. 포인트 악세사리는 머리에 터번처럼 두른 푸른 비단 두건.

건강하고 보기좋게 익은 구릿빛 피부가 인상적인 사내로, 큼직큼직한 체구와 시원시원한 이목구비 탓에 한 번 보면 좀처럼 잊어버리기 어려운 외모다.


타고난 풍채와 마스크에서 감히 법접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아우라가 풍겨나오지만 입을 여는 순간 100이면 100 다 눈치채버린다. 타치바나 츠나요시는 바보 괴짜라는 걸.


1챕터를 제대로 읽은 놈이라면 기차 하나를 통째로 삶아먹은 듯한 쩌렁쩌렁한 목청으로 당당하게 자기소개하는 녀석이 기억날거다.

느와아아아아아아아앗-!!!!! 이라던가, 와 하 하 핫 - !!!!!!!! 이라던가.

이 몸은~ 초고교급 대장장이로서~ !!! 라던가. 말 끝자락을 이상하게 끝내고 뒤늦게 정정하는 습관이라던가.

텍스트로만 봐도 벌써 시끄러운 새끼라는 건 꼭 타치바나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아마 다들 머릿속에서 들어보지도 못한 놈의 목소리가 자동재생되고 있을 수도 있겠다.


역사책에 흔히 나올 법한 성씨에서 짐작가듯 녀석의 집안은 꽤나 손꼽히는 명문 도공가라고 한다. 성격만으론 전혀 짐작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세계 최고의 일본도를 벼려내며 (세계 최고의 일본도라는 말, 어딘가 이상하지 않나) 그 중에서도 극상에 해당하는 진상품만을 한 해에 한 자루씩 생산해 국가에서 보관한다는 명가 중의 명가, 그 중에서도 장인의 이름을 받는 종가의 맏아들.

어릴적부터 달구어져가는 철광석을 코앞에서 보고 자랐으며 밥숟가락 뜨는 것보다 망치질을 먼저 배웠다.

국가의 보물로 대우받는 핏줄을 이어받은 자이자 그 계보 중에서도 가장 완벽에 가까운 검신을 완성해낸 타치바나 츠나요시는 분명 초고교급 대장장이라는 타이틀에 가장 가까운 자일 것이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아무런 이상한 점이 없을텐데.



타치바나 녀석이 지난 학급재판에서 웬 필트오버풍 건틀릿을 꺼내버리는 바람에 타치바나 츠나요시 오른 설까지 제기되고 말았다.


구닥다리 도공이라던 놈이 웬 기계식 건틀릿을 꺼내들었을 때는 아마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당황했을 게 분명하다. 아마 에구이사루도 당황했을 거다.

그 학급재판이 있던 이후, 커다란 건틀릿을 대체 어디에 숨겨놓고 있었냐는 물리적인 의문점은 둘째치고 어째서 그에게 그런 뛰어난 기술력이 있는 건지, 모노쿠마 호텔에 그런 무기를 제작할 시설이나 부품이 있긴 한 건지 같은 여러 문제점과 의문점들이 학생들 사이에서 우후죽순 피어났다.


시청자 대표를 추궁할 게 아니라 타치바나를 먼저 조사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을 적당한 무렵, 타치바나는 그 우렁찬 웃음소리와 함께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해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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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바나 츠나요시: "우하하하핫! 많이들 당황했겠소, 이 몸의 재능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구려. 아니, 부족했군!"

타치바나 츠나요시: "비록 이 몸은 도공 집안 타치바나 가에서 태어난 게 맞으나, 기존의 가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여 여러 무기학과 기계공학, 전기공학을 가리지 않고 학습했다네. 다소 고전했으나 '뛰어난 스승'을 만나 지금의 초고교급 대장장이의 자리까지 오른 게지. 아니, 오른 거다! 와하핫, 어떠냐. 설명이 충분했나? 와하하핫!"

타치바나 츠나요시: "물론 대장간이라 부를 곳은 마땅히 없었던 게 사실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몸과 타노 소녀의 개인실은 공돌이들을 위해 꽤나 특별한 설비가 갖추어져 있어서 말일세! 그 건틀릿처럼 단순한 원리로 작동하는 물건 정도는 몇 시간만에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다네!"

타치바나 츠나요시: "와하핫! 물론 좀 더 발전한 무기를 만드려면, 아마 이 몸의 연구교실이 개방되기를 기다려야 할 것 같구먼! 와-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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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플래그 뿌리는 솜씨가 예술이다. 역시 '불멸'의 꽃말답다. 마치 홍수가 끝난 뒤 비옥해진 땅에 씨앗을 뿌리는 노아같다.

기술력에 대한 설명도 어쩐지 적당히 둘러대는 듯한 느낌이 강하지만 일단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까진 성공했다.

하지만 타치바나의 건틀릿이 워낙에 시선을 끌어서일까?

카미나기가 타치바나의 다른 부분에 관심을 두고 홀로 골똘히 고민하고 있었다는 걸 '나'는 말하기 전까진 알아채지 못했었다.

카미나기의 고민거리. 그건 바로 옥상에서 다른 학생들의 대피를 돕던 타치바나가 에구이사루에게 달려들기 전에 짧게 내뱉었던 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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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바나 츠나요시: " 그런데… 그런데 보디가드 소녀는 어디에?"

카미나기 한나: "아자부 양은 에구이사루에 대항하고 있어요! 하지만 시간벌이밖엔 안 될 거에요!"

타치바나 츠나요시: "…!!! 젠장, 아자부는 안 돼!"

카미나기 한나: "…? 타치바나 군?"

타치바나 츠나요시: "잠시 기다리시오, 카미나기 소녀! 남은 인원들의 탑승을 도우시오! 탑승인원은 최대 여섯이고 푸른 버튼을 누르면 하강이오! 그럼 맡기겠소!"

카미나기 한나: "잠깐, 타치바나 군! 대체 뭘?!"

타치바나 츠나요시: "그대를 신뢰한다는 뜻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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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나기 한나: "……."

카미나기 한나: "그대를 신뢰한다니,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말이었을까요…. 저를 언제 봤다고."

"? 몰라. 그냥 성격이 단순해서 그런 거 아냐? 그런 근육바보 캐릭터들이 신뢰 같은 단어에 껌뻑죽는다고. 그보다 뭐야, 흰토끼. 설마 그 근돼한테 설렌 거야? 나 질투한다?"

카미나기 한나: "그런 게 아니에요. 그 말에는 뭔가…. 뭔가 힘이 실려있었다고요. 당신의 언어에선 솜털만큼도 느껴지지 않는 묵직한 무게감. 진심이란게 담겨있었어요."

"킥. 너무하잖아."

카미나기 한나: "그리고 그것보다 신경쓰이는 건…. 어째서 '아자부는 안돼'라는 말을."

"……."

카미나기 한나: "저의 경우에도 그렇지만 아자부 양을 신경쓴 그 말이야말로 정말 진심이 실리지 않고선 나올 수 없는 반응이었어요. 순간적이었지만 말투도 변했고요. 대체 뭘까요?"

"뭐야. 역시 그 놈한테 설렌 거 맞잖아. 질투까지 다 하고."

카미나기 한나: "바보같은 소리 말고 의견을 내라고요, 의견을."

"하아~ 뭐 이 하찮은 좃반인 따위에게 의견 따윌 다 묻는담. 궁금한 게 있으면 직접 물어봐야지. 찐따같이 혼자 고민한다고 뭐가 변하냐."

카미나기 한나: "직접 물어보라. 흐음. 역시 그렇겠죠. 역시 그렇지만…. 그게, 뭐랄까."



카미나기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마치 조심스럽게 말하면 그 말이 가진 무례함이 사라지기라도 할 것처럼 조곤조곤 중얼거렸다.



카미나기 한나: "소올직히 말씀드려서 태그 F 사람들은 가까이 가기가 좀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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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나기의 포복절도 촌철살인으로 태그 F 이야기는 마무리.

괴짜 중의 괴짜, 섹시한 Freak들의 이야기는 뒤로 넘기고 이제 태그 G 꼬맹이들을 만나보자.

F가 Freak의 F면 G는 고키부리의 G인가?

확실한 건 적어도 Genius나 Gorgeous의 G는 아니라는 거다.



초고교급 사서 이시미네 칸과 초고교급 랭킹메이커 이나모리 쿠키.

이 환장의 듀오는 초고교급이라는 타이틀이 가장 아까운 유감스런 인간들의 만남이다.

식충이. 너드. 찐따. 인간관계 소홀. 서번트 증후군. 뭐 이런 단어들이 그 놈들에게는 딱 어울린다.

우리 시청자 대표들이 옹기종기 모여 초고교급들의 개인정보를 관음했을 때에도 유독 태그 G 놈들에겐 별다른 관심을 보내는 사람이 없었다.

파트너 선정때도 녀석들의 사진은 볼 것도 없이 패스.

딱히 누구에게도 관심받지 않고, 딱히 누구에게도 관심주지 않는 게 G 녀석들의 특징이다.



뭐, 마음에 안 드는 건 안 드는 거고 일단은 일을 해야겠지.

앞서 말했던 관습대로 여캐부터 소개를 하자.

초고교급 랭킹메이커, 이나모리 쿠키 양이다.

145cm. 35kg. 그야말로 개초딩이나 다름없는 성장 부진의 피지컬!

키보가미네 사가의 사이온지 히요코보단 크지만 이쪽은 성장판마저 닫혔다는 점이 절망적이다.

혈액형은 B. 가슴둘레따위 페도새끼가 아닌이상 궁금할 리가 전무함.

생일은 3월 18일이며, 그에 해당하는 꽃말은 '무변화'. 좌우명은 '가늘고 길게'. 이쪽도 살인게임 깨나 해본 듯한 꽃말에 좌우명이다.

좋아하는 것은 나쵸, 감자칩, 탄산음료 등을 비롯한 인스턴트 제품. 영양실조가 의심되는 빈약한 발육이 이해가 간다. 싫어하는 것은 소음. 이유는 낮잠을 방해하기 때문.

칙칙한 더티블론드 곱슬에 짧게 묶은 양갈래머리가 나름 귀여워보이긴 하나 전혀 꾸몄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항상 졸거나 자고 있어서 누구도 뜬 제대로 눈을 본 적이 없고 ('나'는 지금까지도 이나모리의 눈동자 색을 모른다) 그녀의 얼굴은 그녀의 수면안대가 거의 대신한다.

찢어진 청바지가 섹시나 쿨은 커녕 빈곤해보이고 그에 반해 기가막히게 하얗고 곱상한 피부가 햇빛이라곤 본 적이 없을 그녀의 끔찍한 생활 패턴을 짐작케 한다.


이나모리 쿠키를 설명할 차례가 왔을 때 가장 궁금해할 만한 건 다름아닌 그녀의 재능일 테다.

초고교급 랭킹메이커가 도대체 뭔지 아직까지도 감을 잡지 못하는 사람이 많겠지.

하지만 그 설명은 잠깐 미루고 이나모리 쿠키의 배경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자.

이나모리 쿠키가 대충 블로그나 잡지에 여러 분야의 순위를 정리한 글을 기고해 그 수익으로 먹고 살았던 인간이라는 건 대충 기억하고 있을까?

고등학생 나이에 생계형 블로거라니, 이쪽도 많고 많은 초고교급이 그렇듯 천애고아새낀가 싶겠지만 그건 아니다.

부모 둘에 형제가 하나. 언뜻 평범해보이는 이 4인가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 4인가구의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이나모리 증후군'에 걸린 구제불능의 인간들이라는 점이다.

좁은 집에 살면서 서로 얼굴 보고 식사도 하지 않을만큼 단절된 그 인간들은 넷 모두가 중증의 인터넷 중독이다.

하루 24시간 중 스무 시간 정도를 웹 서핑에 사용하고 그 스무 시간 동안 동시에 나머지 생존에 필요한 활동들을 병행한다.

가족 중의 누가 밥을 먹으나 오줌을 싸나 병이 드나 손목을 긋나 관심가지지 않는다. 그들의 세상은 오로지 네모난 액정 화면 속. 0과 1로 구성된 디지털 세계 속에 존재한다.

그런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나모리는 생존해야했다.

소통이라는 걸 제대로 배우지 못한 이나모리에게 바깥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매개체는 인터넷이었다.

이나모리는 인터넷으로 인간을 배웠고 인터넷으로 인간이 되었다.

인터넷으로 세상을 배웠고 인터넷으로 살아남는 법을 깨우쳤다.

이나모리는 인터넷을 통해 배운 세상이라는 유리 벽돌로 자신만의 성을 쌓았고, 그 유리 성의 아름다움과 완벽함은 숱한 인터넷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유리 성이라는 건 그런 의미다. 그 성은 분명 아름답고, 놀랍게도 꽤 튼튼하기까지 하지만 그 속은 텅텅 비어서 아무런 내실이 없다.

이나모리가 작성한 모든 글들은 모두 직접 체험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수집한 정보만을 바탕으로 한다.

물론 블로그의 신뢰를 무너뜨려선 안되니 충분히 검증한 정보들만을 업로드하지만 그 중 이나모리의 직접적인 감상이 들어간 텍스트는 단 한 글자도 없다.



그래서, 이나모리 쿠키가 그런 독특한 재능을 갖게 된 계기는 충분히 설명한 것 같으니 재능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자.

초고교급 랭킹메이커의 재능은 굳이 빗대자면 초고교급 통계학자, 혹은 프로파일러의 재능에 가깝다.

이나모리 쿠키는 정보의 프로.

방대한 정보의 바다에서 원하는 정보만을 쏙쏙 골라내 수집하고 사실유무를 검증한 다음 분석해서 정리 및 가공까지 해내는, 그야말로 초 인텔리스런 능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초고교급 분석력 같은 사기스런 재능과 이나모리의 가장 치명적인 차이점은, 이나모리는 '순위'를 매기는 것 이외에는 주어진 정보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예를 들어 이나모리에게 '다음달에 오를 주식 순위를 알려줘'라고 말하면 이나모리는 기가 막히게 떡상할 주들과 떡락할 주들을 구별해내서 줄줄이 순위 나열까지 해낼 수 있다.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나모리에게 직접 주식을 해보라고 하면 이나모리는 며칠도 못 버티고 맡았던 돈을 전부 휴짓장으로 만든 뒤 파산할 것이다.

1챕터에서 이나모리는 단숨에 현장 조사를 마치고 분석까지 끝마쳤지만, 결국 그 정보를 카미나기에게 넘기는 것 말곤 아무런 활약도 하지 못했다. 코토다마가 있는데 쏘질 못하는 것이다.

뭐, 이해하긴 어렵겠지만 재능이라는 게 그런 거고 이나모리가 가진 게 그런 재능이라는 거다.

초고교급 재능이라는 건 때로는 이토록 불편하기 짝이 없다.



이런 불편한 재능을 가진 잠꾸러기 니트, 쿠키의 살인게임 전략은 그녀의 좌우명과 같았다.

'가늘고 길게!'.

괜히 이름에 십장생 거북이가 들어가는 게 아니다. 쿠키 九亀. 부모가 대충 지어놓은 이름에 거북이 아홉마리만큼 오래 살자는 의미로 스스로 붙여넣은 한자다.

거북이처럼 껍질 속에 스스로를 감춘다. 그리고 위협이 지나갈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느릿 느릿. 가끔 고개를 빼고 주윌 살피다가 다시 졸음에 빠질 뿐이다.

이잔에 카미나기와의 대화에서 수상한 떡밥을 뿌린 적은 있지만, 그마저 딱히 회수할 생각은 없는 듯 다시 입을 열진 않았다.

삐에로들이 가장 질색할만한 태도지만 확실히 효과적인 생존법이다.

단간론파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들 하는 질문들 중 하나인 '그냥 살인게임 끝날 때까지 방구석에 쳐박혀있으면 안되나요'를 직접 실천해내는 그녀가 대단하다면 대단하고 질색이라면 질색이다.

아무도 관심주지 않는 방구석에서 살아남았던 녀석이니만큼 분명 생존의지만큼은 다른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거겠지.



하지만 그런 그녀를 억지로라도 거북이 껍질에서 끄집어내려는 사내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초고교급 사서 이시미네 칸 씨 되시겠다.



초고교급 사서 이시미네 칸.

172cm 60kg의 운동부족 저질체력 body!

혈액형은 A, 생일(이라고 쓰고 주워온 날이라 읽는 날)은 1월 27일. 꽃말은 그… 게으름을 모르는 마음.

좌우명은 '세상 모든 책을 읽을 수는 없지만 당신이 읽은 책이 당신의 모든 세상이다'. …이게 뭔 개찐따같은 소린지 모르겠네.

위의 몇 줄 짜리 프로필로 벌써 견적이 나왔겠지만 이 새끼는 농도 진한 진짜배기 찐따다.

가벼운 농담에도 조금이라도 민감한 주제가 얽혀있다면 정색하고 달려들며 평소엔 별 말수가 없다가 자기 관심분야만 나오면 반색하고 침을 튀기며 떠들어대는 리얼 씹찐따쉑.

남들이 고삐 풀고 놀아제낄 때에도 갓끈 조이면서 엣헴대고 분위기 조져놓는 놈이다.

아, 욕을 너무 씨게 박았나…. 상성이 안 맞는 인간이란 건 어디에나 있으니까. 방금 전까지는 개인적인 의견이니 뇌에서 지우시고.

외모적 특징이라하면 역시 '안경'이다.

물론 선글라스를 낀 키리누키 켄마도 있고 마찬가지로 안경잽이인 무라츠바키 마사오미도 있지만, 유독 안경잽이 이미지가 강한 건 이시미네 칸이다.

안경. 안경밖에 기억이 안난다. 또 뭐가 있지? 으으으음…. 곱슬머리…?

이런 제기랄.

안경잽이들은 흑발에 별다른 외모적 특징도 없는 녀석이 안경을 쓰면 그저 안경 거치대가 된다는 걸 어째서 모르는 걸까?

안경이란 건 숙주의 찐따력을 빨아먹고 사는 기생충 같은 거란 말이다.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조심해야 해.



안경 거치대 군의 재능은 아시다시피 초고교급 사서.

별달리 설명할 필요도 없는 게, 당신이 아는 사서와 다를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도서관을 정리하고, 책을 보수하고, 새 책들을 마련한다.

그게 전부다.

초고교급 사서라고 해서 세상 모든 도서를 모두 읽어본 것도 아니고, 방대한 정보를 카미나기처럼 머릿속에 모두 담아두고 있는 것도 아니며, 잠꾸러기처럼 정보를 가공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 개인에겐 아무런 특별한 구석이 없다.

다만 그가 아주 조금 특별한 도서관, '아카식'의 사서라는 걸 제외하고선 말이다.

하지만 아카식에 대해서는 여기서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

아카식에서 이 정보를 열람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기에.




재능을 떠나서 이시미네는 책을 정말로 사랑한다. 책을 사랑하는 것만으로 초고교급 사서가 될 수 있는 거라면 그에게는 분명히 자격이 있다.

그 새끼는 씨발 무슨 24시간 신체에서 책을 떼어놓질 않는다. 아무런 과장도 허언도 없이. 이미 책은 그의 신체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책이랑 아이도 낳을 새끼다.

이시미네가 몸에 지니고 다니는 책은 항상 두 권인데, 한 권은 그의 손에 쥔 채로 읽고 있는 책, 다른 한 권은 그가 읽지 않아도 어릴 적부터 항상 품에 지니고 있던 책이다.

그가 읽는 책은 그가 완독할 때마다 바뀌지만 그의 품속의 책은 변하지 않는다. 그 검은 표지의 책은 영유아였던 그가 도서관 앞에 버려져 있을 때 함께 버려져있었다고 하니, 그 책을 자신의 분신 내지는 정말로 신체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첫 학급재판이 끝난 뒤로 이시미네의 상태는 영 정상이 아니었다.

사람이 실시간으로 셋 씩이나 죽어나가는 영상에 큰 충격을 받은 건지, 녀석은 '아직 책 정리를 다 못했다'는 말만을 되풀이하며 호텔 도서관에 틀어박혔다.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진성 책 오타쿠인 그 새끼가 정말로 자기가 죽기 전에 서재 한 켠이라도 더 정리하고 싶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님 그냥 멘탈이 나간 걸 수도 있고.

어쨌건 베가스 때까지만 해도 꽤 상식적이고 멀쩡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시미네의 책 정리 신드롬은 도를 지나쳐서 잠까지 포기해가며 책을 정리하고 또 정리했다.

높은 곳에 있는 책은 사다리로, 낮은 곳에 있는 책은 하나 하나 허리를 숙여가며 올바른 위치를 찾아 꽂아넣었다.

밤이 다 새도록 정리를 했고, 결국 학급재판 때부터 두 번의 밤을 홀딱 새고도 도서관 정리는 끝나질 않았다. 당연한 일이다. 초고교급 사서라고 해서 남들보다 몇배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건강을 걱정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밤까지 홀로 도서관에서 지새운 이시미네가 평소와 다름없이 책장을 정리하던 와중이었다.

베가스에서만 해도 억지로라도 질질 끌고다녔던 이나모리 쿠키는 잔소리꾼의 관심에서 해방되어 개인실에 틀어박혔고, 그나마 도서관을 들리던 아리스 윈터우즈와 키쇼, 무라츠바키 마사오미는 밤이 깊어 먼저 개인실로 돌아간 뒤였다.

아무도 없을 도서관에서 퀭하게 부르튼 눈을 꿈뻑이며 기계처럼 책을 분류하고 책장에 꽂아넣던 이시미네는 자기도 모르게 사다리에 앉은 상태에서 꿈뻑꿈뻑 고개를 떨구며 졸고 있었다.


-


-터벅, 터벅….

이시미네 칸: "…?"


-


분명 모두 돌아갔을텐데…?

예민해진 신경을 건드린 인기척에 번뜻 정신을 차린 이시미네는 주위를 살폈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


이시미네 칸: "…거기 누구시죠? 아리스 님인가요?"


-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숨을 죽인 가벼운 발소리도 마찬가지였다.


-


이시미네 칸: "누구신진 모르겠지만…. 역사와 사회 구역은 아직 정리가 덜 끝났으니 건들지 마세요. 도서관에서는 정숙하시고요."


-


피로 탓에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 걸까.

돌아오지 않는 대답에 의문을 가진 이시미네는 직접 인기척의 행방을 좇으려 했다.

한순간이었다.

막 너털너털 사다리에서 내려온 이시미네의 머리 위로 방금 전까지 그가 정리하던 장서더미들이 휘청이는 책장과 함께 손쓸 틈도 없이 쏟아져내렸다.

피할 틈도 능력도 없었다. 비명을 지를 새도 힘도 없었다.

그대로 종이의 산사태에 휩쓸린 이시미네는 쏟아져내리는 수백 권의 책더미와 책장의 무게에 그대로 생매장당해, 옴짝달싹 할 수 없는 무게의 압박 속에서 천천히 질식해갔다.



명백한 살의.

손쉬운 먹잇감.

깔끔한 살인이었다.







-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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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옛날 얘기를 하겠습니다

리부트 전 초고교급 화학자 타노 나타타는 알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성 끝판왕캐였음

능지 사황 중에서도 단연 원톱에 해당하는 캐릭터였는데, 연종하고 풀었던 기존 스토리에선 슌 이토리 콤비가 자신의 목숨과 감정까지 갈갈 갈아가면서 겨우 쓰러뜨리는 싸이코패스 역할로 사실상 리부트 이전 호텔의 최종보스라고 봐도 무방했음 물론 찐보스는 달리 있었지만

슈단나더 카나데~하시모토를 적당히 섞은 느낌으로 재판에 소극적으로 참여하지만 모든 실상을 꿰고있는 천재 트롤러 설정이었는데, 리부트 과정에서 예전처럼 대책없는 천재 캐릭터를 소화해낼 자신도 없어졌고, 등장인물이 많은 만큼 재판 브레인도 포화상태인데다가 타노의 매력은 또 나름대로 충분히 다르게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타노가 가진 천재성의 방향을 살짝 바꿔봤음



츠나요시는 두말할 것도 없이 정말 많은 부분이 바뀐 캐릭터임

리부트 이전 호텔을 모르는 독자를 위해 설명하자면
구 츠나요시는 무려 대사가 0줄이었음 나오기도 전에 뒤져서

재능도 바뀌고 외모도 바뀌고 성격도 바뀌고…
사실상 스탯이랑 이름 빼면 다른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할듯

비밀이 많은 초고교급 오른의 활약 기대해주세요



그에 반해 태그 G는 남녀 모두가 뉴페이스인 유일한 태그

전작러들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받아먹을 수 있는 다른 등장인물들과 달리 쌩뉴비 신세로 매력어필을 해야하는 불쌍한 신참들임

둘 다 조용조용한 애들이라 존재감이 넘치진 않지만 나름대로의 떡밥과 귀여움을 무기삼아 독자들의 시야 끄트머리에 매달려있는 녀석들임

등장인물이 스무명이나 되는 건 한 챕터마다 우수수 죽어나가는 태그 시스템 때문도 있지만 이시미네랑 쿠키라는 캐릭터를 어떻게든 써먹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이말이야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들 복 많이 받으시고 호텔 계속 읽어주시고 이놈 저년 모두 골고루 사랑해주시길 뿅